[불교공뉴스-서울시] 서울시는 ▴고려말 최고 문학가 이숭인의 ‘도은선생시집’,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최고수준의 고려사경 ‘묘법연화경 권6’,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5’ 2점, ▴ 팔만대장경본 인본 ‘대승법계무차별론’ 1점을 국가문화재(보물)로 신청하고 ▴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를 등록문화재로 신청하고 ▴19세기 불화 ‘마하연 제석천룡도’ 1점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고려 말 최고 문학가 이숭인의「도은선생시집」>
「도은선생시집」은 1406년(태종 6)에 이숭인(1074~1151)의 시문과 그의 시문을 칭송한 국내의 저명한 문인과 중국에서 온 사신의 서발을 엮어서 만든 문집이다. 아래는 서발문의 현황이다.

「도은선생시집」은 2006년에 보물 1465호로 계명대 소장본 목판본이 지정된바 있다. 본 「도은선생시집」신청본은 활자본으로서 계명대 소장본보다 먼저 간행되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받을거라 생각된다.

 본「도은선생시집」은 전체 5권(시집 3권, 문집 2권) 중에서 2권이 남아있지만, 활자 계미자본으로 인쇄된 것이 소수에 불과하며, 보물 1465호 계명대 소장본보다 일찍 간행되어 국가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최고수준의 고려사경 2점「묘법연화경 권6」,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5」>
『묘법연화경 권6』은 ‘법화경’으로 약칭되며, 구마라집(鳩摩羅什)의 한역본(漢譯本)이 널리 유포된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경우는 대체로 7권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사경은 7권본 중에서 권6에 해당되며, 표지는 3엽의 연판문양을 중앙에 배치하여 장방형의 제첨을 금니(金尼:아교에 갠 금박가루)로 그리고 그 안에 경제(經題)을 쓰고 경제위에 학립사횡(鶴立蛇橫)을 표시한 다음 주변에는 보상화문을 은니로 그렸다. 권수(卷首)에는 부처가 설법하는 장면의 변상도(變相圖)가 배치되어 있는데, 테두리는 금강저로 장엄하고 그 안에 설법에 참여한 여러 권속(眷屬)들을 장방형의 네모 안에 표시하였다.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5』는 ‘화엄경’으로 약칭되며, 3종의 한역본 가운데 주본으로서, 당나라 측천무후때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주본80화엄경이 널리 유포되었다. 본 사경은 80권본 중에서 권15에 해당되며, 표지는 3엽의 연판문양을 중앙에 배치하여 금니로 그은 경패(經牌)형식의 패기에 표제가 쓰여져 있으며, 그 안에 경제(經題)를 금니로 쓰고 경제위에 학립사횡(鶴立蛇橫)을 표시한 다음 주변에는 보상화문을 은니로 그렸다. 권수(卷首)에는 금니로 그려진 변상도가 실려 있는데, 비로자나부처가 설법하는 장면이 선묘로 묘사되어 있으며 좌측에는 해당 경전의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동일한 고려사경의 지정현황을 보면, 법화경의 경우 이미 국보 4건과 보물 13건 등으로 지정되어 있고, 화엄경의 경우 보물이 2건으로 지정되어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의 고려사경 2점은 기 지정된 국가문화재와 비교하면 동등하거나 아니면 더 우수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사료되어 국가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팔만대장경 인본 「대승법계무차별론」>
 『대승법계무차별론』은 인도의 학승 견혜가 지은 것을 7세기 말 또 다른 학승 제운반야 등이 번역하였다. 1권으로 된 이 경전은 보리심의 열두 가지 의의에 의거하여 법계의 무차별을 논한 경전이다.

 팔만대장경(재조본)에서 초조본과 송본에 편입된 『대승법계무차별론』과 거란대장경에 편입된 『대승법계무차별론』등 2종이 수록되어 있는데, 본 신청 문화재는 거란대장경에 편입되어 있던 경전이다. 1장을 6행씩 4폭으로 접어서 절첩장 형식으로 개장되어 있으며, 표지는 감색종이에 금니로 그린 쌍행의 테두리 안에 경제(經題)를 써 놓았다.

 현재 팔만대장경 인본으로 국가문화재 지정된 근거는 우수한 지질과 인쇄상태가 좋다는 점과 석독구결이 있다는 점이다. 본 신청본은 보통의 한지에 3배쯤 두께의 장지로서 인쇄상태도 깨끗하여 국가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
『사민필지』는 한글로 된 세계지리교과서이다. 이 책은 호머 베잘렐 힐버트(1863~1949)가 편찬 간행한 것으로 당시 조선인의 세계지리인식에 크게 기여하였을 뿐 아니라 순전히 한글로 저술된 까닭에 더 많은 조선인들이 새로운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와 한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였다.

 『사민필지』는 네 번에 걸쳐서 간행되었는데, 본 신청본은 최초로 힐버트가 간행한 초간본으로서 실제 교육현장에서 교육용으로 사용된 것이다. 또한 당시 근대식 정장 제본이 아닌 노끈으로 묶은 4침의 책이며 삽입이 어려운 지도를 조선에서 목판으로 제작하여 인쇄하였다는 점에서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19세기 불화‘마하연 제석천룡도’>
 제석천룡도의 색채는 적·녹색 위주로 황색계열 구름과 연 하늘색을 채색하여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이다. 상부에는 제석천과 위태천, 좌우 천신이 묘사되었고, 하부에는 용왕신 등 천룡팔부신중 4위가 배치되어 있다
 화기 하단에는 시주자의 명단을 적어 놓은 화기와 소임을 밝혀 놓은 화기 2곳이 기록되어 있다. 후자의 화기에는 ‘咸豐六年乙卯六月……奉安󰡑이라는 내용으로 1855년에 조성하였음을 알 수 있으나, 화기의 훼손으로 조성화승과 봉안사찰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적절한 존상의 비례와 자연스러운 묘사, 황색과 연하늘색 계열의 색채 채용으로 밝은 느낌을 주는 등 19세기 전반 경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밖에 지난 8일(목) 도선사 석조관음보살 등 총 3건의 문화재가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신규 지정되어, 서울시에는 유형문화재 364건, 기념물 38건, 민속문화재 30건, 무형문화재 46건, 문화재자료 61건 등 총 539건의 문화재가 서울시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정상훈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앞으로도 서울시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유물들을 꾸준히 발굴해 제도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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