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부산시] “조합원의 의사를 왜곡하고 짜 맞춘 듯 일방적인 조합 집행부의 사업 진행에 민심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는 부산 우동3구역 한 조합원의 말이다.

GS건설-포스코건설 사업단과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사업단이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사업단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합원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이곳의 한 조합원은 “최순실 정국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가운데 우동3구역 일부 조합 집행부 임원들은 이미 시공자를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사업단으로 내정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조합원들을 위한 재개발사업이 되기 위해서라도 조합 집행부에서는 ‘공정경쟁’을 유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임원들의 이 같은 행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조합원의 말과 같은 논란이 인 배경은 이렇다. 총회 7일전 이례적으로 부재자투표 마감. 평일 합동홍보설명회 개최, 총회 일정을 바꾸면서 우동3구역은 특정 사업단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된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동3구역에서 벌어지고 일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누가 봐도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어 보인다”며 “부재자투표 일정을 바꾸는 것을 두고도 격론이 오갔고 결국 대의원회의에서는 50대49로 일정을 변경했다. 49표의 반대표가 나온 것만 봐도 이곳 대의원들조차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인근의 삼익비치타운와 관련해 일정을 짜 맞추고 있다는 애기까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GS사업단이 입찰 시 제시한 계약서(안)이 경쟁사의 전단지에 등장하면서 조합 집행부와 대우사업단의 유착 의혹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입찰 시 제출한 계약서(안)은 각 사별로 교환하지 않았다. 하지만 GS사업단의 계약서(안)이 경쟁사의 전단지에 버젓이 배포됐다”며 “조합에 밀봉됐던 자료가 특정 사에게만 유출된 것인데 이를 두고 밀실 거래가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또한 유출된 계약서(안)의 문구를 교묘히 이용해 경쟁사의 근거 없는 비방 행보에도 비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 사업단의 전단지에는 ‘부실기업 GS건설, 얼마나 힘들면 조합원들께 연대보증을 세웁니까? 전 조합원 연대보증 요구’라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 GS사업단의 계약서를 살펴보면 모든 조합원들을 대표해 조합장 및 임원만 ‘연대보증’을 명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조합원은 “GS사업단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공정경쟁’을 하자는 것이다. 특정 사업단의 계약서(안)만이 유출됐다.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우동3구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며 “사업제안서를 꼼꼼히 살피고 투표를 해야 한다. 본인의 재산인 만큼 스스로의 권리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GS사업단의 압승이냐, 대우사업단의 반격이냐

총회를 약 일주일을 앞둔 상황에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GS사업단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GS건설의 상승세가 무서운 데다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2곳 모두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얼마 전 서울 서초구 방배경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발을 뺏다. 이를 두고 업계 한쪽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그간 이곳 수주를 위해 공을 많이 들였지만 조합원들의 민심이 경쟁사인 GS건설로 쏠리자 철수 결정을 내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로 인해 GS건설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삼익비치타운에서도 홍보 인력을 철수시킨 것으로 파악돼 올 하반기 서울과 부산의 ‘알짜’ 사업지로 꼽히는 방배경남과 삼익비치타운 모두 GS건설이 시공권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돼 GS건설 내부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GS건설의 파트너인 포스코건설 역시 지난 3일 대구 지산시영1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방배경남에서 입찰에 불참한 것도 말이 많았지만 삼익비치타운에서 수백 명의 홍보 요원을 동원하다 갑자기 철수한 것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말들이 오가고 있다”며 “서울 중랑구 면목3구역 수사 여파도 있겠지만 브랜드와 사업 조건에서 밀려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대우건설 역시 매각설과 감사 의견 거절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부산의 화명동과 명장 등 곳곳의 사업장에서 대우건설은 이주비관련 지급보증이 되지 않아 새로운 시공자를 찾는다는 첩보도 입수됐다.

한 대형시공사 부장은 “감사의견 거절 등 매각설이 돌면서 대우건설이 이주비관련 지급보증을 두고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공사교체카드를 꺼내들면서 몇몇 조합측에서 물밑 접촉이 온 것이 사실이다”며 “본사차원에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수원 팔달1구역에서 현대엔지니어링에게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는 “올 하반기 최대 이슈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조기 철수와 현대산업개발이 현대엔지니어링에게 발목을 잡힌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강남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방배6구역에서도 입찰 후 10일이 경과된 시점에 사업 조건과 분위기에서 밀린 현대건설 홍보 직원들이 철수하면서 오는 10일 시공자선정총회에서 대림산업의 압승이 예상 되고 있다. 삼익비치타운도 상황은 비슷하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접전 구도를 형성하는 듯 보였지만 이곳 역시 현대산업개발의 홍보 요원들이 조기 철수하면서 GS건설의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 등 유수 대형 시공사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현대산업개발이 정비사업의 초짜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에게 발목을 잡힌 것 역시 이변이다”고 밝혔다.

방배경남, 삼익비치타운에 이어 우동3구역까지 GS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어떤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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