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수호 및 종단 발전 결의

[불교공뉴스-불교] “하나, 태고종의 종지종풍을 확립하고 원융화합 발전에 전 종도는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종단의 근본 수행도량인 태고총림 선암사의 천오백년 사통과 주권 회복을 위해 전 종도는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종단과 태고총림 와해 세력을 단호히 척결하는데 전 종도는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
‘태고총림 선암사 수호’를 위한 3개항의 결의문이 1천여 종도들의 우렁찬 목소리에 실려 조계산 창공 너머로 멀리 멀리 퍼져나갔다.

11월 24일 선암사에서 열린 ‘태고총림 선암사 수호 및 종단 발전 결의 2016 전국승려연수교육’에서 참석자들은 “1500년 역사를 이어온 종단의 총림이며 수행정진의 근본도량인 선암사 수호에 전 종도가 합심하고 동참할 것”을 거듭 결의하며 이날 대회를 회향했다.

‘선암사 수호 및 종단 발전 결의 2016 태고종 전국승려연수교육(이하 승려연수교육)’은 오전 11시 종사이운으로 시작돼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의 환영사, 원로의장 덕화스님의 격려사, 혜초 종정예하 법어로 이어졌다.

원로회의 의장 덕화스님은 격려사에서 “오늘 전국에서 수많은 종도들께서 적극 동참해 주신 것도 이제는 종단이 더 이상 잘못되면 안 되겠다 하는 일념에서 종단이 잘 갈 수 있도록 힘과 원력을 함께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제는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종단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해 나가는 일만이 우리 앞에 놓은 큰 과제로, 종조스님의 원융회통 사상으로 종단 화합과 발전이 이루어지고 또한 선암사의 1500년 사통과 주권 회복을 위해 모두 적극 동참하기를 간절히 기원 드린다.”고 밝혔다.

혜초 종정예하의 법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1500년 선암사가 어떠한 도량인지 그 사통(史統)을 잘 새기고 기필코 수호하겠다는 원력을 다져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경전에 선시불심(禪是佛心), 교시불어(敎是佛語), 율시불행(律是佛行)이라는 말이 있는데 선암사 전통을 살펴보면 선과 교, 율을 겸해서 교육을 하던 유서 깊은 도량이라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천년고찰 선암사의 전통과 역사, 주권을 지켜나가는데 한발도 물러서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결심을 해야 한다. 전 태고종도는 근본도량 선암사를 영원히 수호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점심공양 후 ‘승려연수교육’은 총무원장 도산스님의 인사말과 박주선 국회부의장의 특별강연, 선암사 소송관련 경과보고, 선암사 수호 및 종단 발전 종도 화합 결의문 채택, 사홍서원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총무원장 도산스님은 인사말에서 “예로부터 우리 종단은 법난의 위기가 닥칠 때 마다 전종도가 부종수교의 굳은 결의로 힘을 함께 하여 이를 극복해왔기 때문에 종단이 당면한 지금의 어려움도 반드시 극복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오직 하나의 종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종도여러분의 힘과 원력만이 지금의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이니 종도 여러분은 큰 뜻과 힘으로 종단이 안정되고 바르게 갈 수 있게 많은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광주 동구남구을)은 특별 시국강연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의 헌정유린 국정농단’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고 대한민국을 바르고 곧은 나라로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우리나라는 민주법치국가이다. 민주법치국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피를 흘리고 눈물을 흘리고 땀을 쏟으며 절규를 해 왔는가. ”면서 “민심을 잘 받들어서 민심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것이 정치인의 할 일이다.

 

즉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박 국회부의장은 “시국을 대하는 마음은 괴롭고 무겁고 침통하지만 이럴수록 이성을 가지고 부처님 가르침과 깨우침으로 이 난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모으고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한다.”면서 앞으로 불교계를 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암사 주지 호명스님의 ‘선암사 소송관련 경과보고’가 있었다. 호명스님은 절 운영과 지키기에 선암사 대중만으로는 힘에 부치기에 전 종도의 전폭적인 협조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7월 14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2민사부의 “순천 선암사의 소유권은 태고종에 있다”는 승소판결이 나온 이후 조계종 측이 2심에서는 국내 굴지의 대형로펌을 동원해 판결을 뒤집겠다고 벼르고 있어 우려가 다소 되지만 당당하게 대응해 나가 기필코 총림 선암사를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