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하동군] 하동문화원(원장 노동호)은 지난 10일 문화원 회원 130명을 대상으로 전남 장성군 일원의 남도문화 유적지를 탐방했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원 회원들은 먼저 조선 성리학 6대가의 한 사람인 노사 기정진 선생이 1878년(고종 15)에 정사(精舍)를 지어 학문을 강독했던 진원면 소재 고산서원(高山書院)을 찾았다.

전남도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된 고산서원은 구한말 대유학자 월고 조성가 선생이 기정진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하동 옥종에서 장성까지 당나귀를 타고 6일 동안 오가며 영·호남의 학문과 정신을 수학한 곳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회원들은 이어 조선 중기의 문신 허균이 사회모순을 비판한 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 홍길동이 실존 인물로 밝혀지면서 복원한 생가와 주변을 관광명소로 조성한 황룡면 홍길동 테마파크를 둘러봤다.

특히 홍길동의 주요 활동지가 하동군 화개면 용강리 보리암이라는 주장도 있어 하동과의 남다른 인연에 회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홍길동 테마파크를 관람한 회원들은 조선 중기 중종·인종·명종 때 청빈한 삶을 살아 청백리의 상징적 인물로 널리 알려진 문신 박수량 선생의 묘비를 찾았다.

박수량 선생은 한성판윤·호조판서 등의 벼슬을 하고도 죽기 전 ‘시호도 주청하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이를 안 명종 임금이 선생의 뜻을 기려 서해바다의 빗돌을 구해 하사하면서 비문을 쓰지 말라고 해 백비(白碑)로 남아있다.

회원들은 박수량 선생의 백비에 담긴 해설을 들고 최근 시행된 ‘김영란법’이 왜 생겼는지 돌이켜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호남 유림들이 조선시대 김인후 선생의 도학을 추모하고자 창건한 필암서원과 ‘양이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천상으로 올라갔다’는 전설에 의해 백양사로 명명된 고불총림 백양사를 차례로 둘러보고 탐방 활동을 마무리했다.

노동호 원장은 “이번 남도문화 유적지 탐방을 통해 지역 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비교하고 문화재의 보존·관리 상태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지역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동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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