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부산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11월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영상시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30주기를 맞아 타르코프스키와 그의 동료이자 계승자로 알려진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특별전을 마련한다.

예술영화의 아이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한국의 영화광들에게 거의 예술영화의 동의어로 추앙되었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는 서정적인 자연묘사와 고도의 상징을 통해 영상미의 한 정점을 보여준다. 또한 자신의 모든 작품에 인류의 운명에 대한 깊은 사색, 구원에의 열망을 아름답게 형상화함으로써 영화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해 왔다. 스웨덴의 명장 잉마르 베리만은 “만일 영화를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그건 타르코프스키 같은 감독 덕분일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학생 시절에 만들었으며 인생과 예술, 우정과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단편 ‘증기기관차와 바이올린’, 조국을 위해 싸운 소년 이반의 비극을 서정적인 영상으로 풀어낸 ‘이반의 어린 시절’, 15세기 러시아 격동기를 배경으로 위대한 성상화가 루블료프의 생을 그린 ‘안드레이 루블료프’, 인간의 심층 의식을 조종하는 행성에 관한 걸작 SF ‘솔라리스’,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의식의 흐름을 현란한 촬영과 편집으로 포착한 ‘거울’, 금지구역에 잠입한 세 남자의 욕망과 기억에 관한 아름답고도 무서운 영화 ‘잠입자’, 역사와 기억, 삶의 근원에 대한 심원한 통찰을 담은 ‘노스탤지어’, 구원에의 열망을 숭고한 영상미에 담은 마지막 작품 ‘희생’ 등 8편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장편 전부가 상영된다.

타르코프스키의 계승자- 알렉산더 소쿠로프

인간의 영혼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철학적 사색을 표현해온 알렉산더 소쿠로프는 독특한 영상 언어를 통해 인간의 연약한 정신, 역사의 명암, 예술의 변치 않는 아름다움 등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미술과 음악에 대한 강렬한 애착 그리고 시적인 영상과 영적 분위기, 신비로운 롱테이크는 그의 작품에 비범하고 예술적이며 철학적인 향기를 불어넣는다.

반소비에트적이라는 이유로 뒤늦게 공개된 데뷔작 ‘인간의 고독한 목소리’,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인생과 죽음을 되짚어 나가는 다큐멘터리 ‘모스크바 엘레지’, 깊은 사랑과 정신적 유대를 바탕으로 한 이상적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 ‘어머니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 인간의 삶과 예술의 관계에 대해 사색하는 ‘오리엔탈 엘레지’, ‘긴 여정의 엘레지’,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을 돌아다니며 단 하나의 숏만으로 촬영한 ‘러시아 방주’, 선한 인간성에 빗댄 강렬한 반전의 메시지 ‘알렉산드라’, ‘몰로흐’, ‘황소자리’, ‘태양’, ‘파우스트’ 등 독재자 또는 절대 권력자를 주인공으로 하여 인간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한 권력 4부작 등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주요작 총 14편이 상영된다.

타르코프스키와 소쿠로프 특별강연
∘ 11/25(금) 21세기에 타르코프스키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 김이석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 11/26(토) 내가 타르코프스키를 좋아하는 이유 : 황현산 (문학평론가, 전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 12/ 3(토) 소쿠로프의 심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읽기 :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이번 기획전에서는 타르코프스키와 소쿠로프에 대해 심도 있는 강연이 연이어 펼쳐진다. 오는 11월 25일(금) 오후 7시 ‘거울’ 상영 후, ‘21세기에 타르코프스키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김이석 교수의 강연이 열리며, 11월 26일(토) 오후 2시 ‘희생’ 상영 후에는 황현산 문학평론가와 ‘내가 타르코프스키를 좋아하는 이유’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12월 3일 오후 2시 ‘러시아 방주’ 상영 후, ‘소쿠로프의 심미주의에 대한 비판적 읽기’라는 주제로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위대한 두 영상시인의 강렬하고 예술적인 세계로 인도해줄 ‘타르코프스키와 소쿠로프’는 11월 12일(토)부터 12월 11일(일)까지(매주 월요일 및 11월 19일~22일 제18회 부산독립영화제로 상영 없음)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6,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000원이다. 기획전의 상세 내용 및 박인호 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 참조. 영화문의 051-780-6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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