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

 

[불교공뉴스-사회] 매년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대한이과학회에서 귀 건강을 환기시키고자 2004년부터 귀의 날을 주관하고 있다고 한다. 9월 9일이라는 날짜는 그 지정 사유가 재밌는데, 9가 귀 모양과 유사하기 때문에 9월 9일을 귀의 날로 지정했다고 한다.

귀의 날을 맞이하여 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의 도움말로 귀 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 만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은 고막의 천공과 귀에서 고름이 생기는 이루, 청력감소를 주 증상으로 하는 질환으로 고막이 천공된 소견을 보이는 천공성 중이염과 고막의 천공 유무와 관계없이 진주종이 형성되어 진행하는 진주종성 중이염으로 분류된다.

만성 중이염의 원인 매우 복합적인 작용으로 이뤄진다. 귀와 코를 연결하여 압력을 조절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의 기능장애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 요소로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급성 중이염은 후유증 없이 치료가 되지만, 이관기능의 장애가 있어 염증이 지속되거나, 다시 재발하여 완전하게 치료되지 않고 중이강의 염증이 만성화로 진행되어지면 만성 중이염으로 나타난다.

만성 중이염 치료의 목적은 염증의 제거와 재발의 방지, 청력의 회복, 그리고 합병증의 예방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로 수술이 요구된다. 약물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시행되기 전에 먼저 요구되는 치료로 이루의 제거 및 중이강 내부의 점막의 부종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수술로는 고실 성형술, 고실 유양동기 절제술이 있으며, 진주종성중이염의 경우에는 근치 유양돌기 절제술 등이 시행된다.

▶ 난청 질환

난청의 종류에는 전음성 난청과 감각 신경성 난청으로 분류 될 수 있다. 전음성 난청은 주로 만성 중이염으로 인한 고막의 천공 또는 이소골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소골은 사람 귀속에 있는 뼈로, 고막과 달팽이관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뼈다. 전음성 난청의 경우 질병으로 인해 물리적 손상 발생한 난청이기 때문에 고막 또는 이소골의 재건을 통해 교정할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 또는 노인성 난청은 이독성이 있는 약물의 복용, 바이러스 감염, 노화 현상등 귀 속의 달팽이관, 청신경등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로는 회복될 수 없다. 그러나 감각 신경성 난청이 지속되는 경우 더욱 청력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조기에 난청을 진단하고 청력을 개선시키는 청력재활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청력재활로는 보청기가 있다. 과거에는 크기도 커서 외관상 불편하고 일률적으로 소리를 증폭하는 아날로그 보청기를 주로 사용한 결과 청력의 개선 및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좋지 않았으나, 요즘에는 난청의 양상에 따라 주파수별로 소리의 증폭을 조정하는 디지털 보청기가 사용되며, 보청기의 크기도 귀속에 삽입하는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크기이므로 환자의 만족도 및 청력의 개선효과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지고 있다.

▶ 양성자세현훈(이석증)

이석증이라 불리는 양성자세현훈은 귀 안쪽 반고리관에 발생한 이동성 결석으로 인하여 유발되는 어지럼증을 말한다.

양성자세현훈은 그 명칭부터 생소한 질환이지만, 대부분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로 단순 어지럼증으로 간주해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증상 파악이 매우 중요하다. 양성자세현훈은 특정 자세에서만 안구가 떨려 초점을 유지할 수 없는 안진 증상이 대표적이다. 반고리관에 있는 팽대정이나 내림프액에 퇴행성으로 인해 생긴 조직 파편이 결석화 되고 이것이 이동하면서 몸의 자세에 따라 심한 현기증을 유발한다.

양성 자세 현훈은 반고리관 내부에서 결석이 이동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므로 부유물을 원위치로 되돌리는 물리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변형 에플리(Epley) 방법이며, 이 방법의 기본 원리는 머리의 위치를 변화시켜 반고리관을 따라 석회 부유물을 반고리관의 공통각(common crus)으로 이동시켜 자세 중심을 관장하는 전정(vestibule)으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 치료방법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70~90%로 나타나는데 만약 한 번으로 반응이 없으면 몇 차례 반복하여 시행한다.

어느 질병이든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귀 질환도 마찬가지다. 과도한 소음으로부터 귀를 보호해야하며, 중년 이후에는 당뇨병, 신부전,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에 의한 2차적 청력 손실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1년에 한 번 정도는 청력 검사를 시행하여 이상이 있는 경우라면 조기에 치료를 받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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