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천주교]제자들간에 성경 공부를 하다가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냐는 논쟁이 일어났다.
!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것을 성경처럼 적는 것이냐?
! 하느님께서 성경안에 계시하신 것을 이해하는 것이냐? 아니면
! 성경을 이해한 다음에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이냐?

스승의 의견을 묻자 그는 대답했다.
"나는 이 세가지보다 더 어려운 일을 알고 있다."
"그게 무엇입니까?"

"너희 멍청이들이 실재를 있는 그대로 보도록 가르치는 일이다'"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
꽃을 그린 그림과 바람에 흔들리는 꽃가지와는 다르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을 보는 것보다 붓끝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우리는 주어와 보어를 뒤바꾸고 살아가곤 한다.
무엇이 주체고 무엇이 객체인지 모르고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주인공이 아니라 지나가는 행인의 삶으로 살아간다.
장황하게 떠다니는 말들은 진리일까? 소리들일까?

실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부럽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도 자기를 떨구어야 함을 느끼는 사람이고 싶다.
낙엽을 밟으면서 한 낮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스스로 아는 겸허함이고 싶다.
이 계절에 떨어져 부수어져 땅을 덮은 이유가 다음 해 봄에 싹을 티우는 이유가 됨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

"음성으로도 형체로도 나를 섬기지 말라 이는 사도를 행함이니 결단코 여래를 보지 못한다" 한 불경의 말씀이 내 가슴에 떨어진다.
"성경은 하느님 말씀으로 더 이상의 부연이 필요없음이다"
"말씀안에 침잠할 때 그 말씀이 키가 되어 나를 이끄는 것이 실재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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