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인천시] (재)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윤식)이 운영하는 인천아트플랫폼은 입주예술가들의 개인전 개최 및 프로젝트 발표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7월에는 인천아트플랫폼 출신 입주예술가인 장진(2010년 1기)과 구본아(2012년 3기) 작가 2인의 개인전이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 공간을 나누어 동시에 개최된다.

구본아 작가는 <시간의 이빨>이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통해 자연과 문명의 화해에서 오는 경외심, 시간이 더해지며 더욱 깊어지는 경외심, 시간에 대한 승리로서의 경외심을 한지 꼴라주 기법에 먹, 한국화 채색을 가미해 표현한다.

구본아의 작업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시간을 태엽을 되감듯 되돌릴 수는 없을까?’라는 다소 엉뚱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폐허가 스스로 복구되고 노인이 아기로 변할 수는 없는 것인지처럼 말이다.

한편 작가는 자연이 보는 시간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질문한다. 그리고 대자연에게 과거와 미래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유구한 역사를 감안하면 “섬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초침과도 같은 현상이고, 알프스 산맥이 붕괴되어 라인강으로 쓸려내려가는 것은 분침의 운동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땅속의 용암이 식어가는 정도가 되어야 시침의 현상에 견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진 작가는 그간 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달빛’의 개념과 상징성에 천착한 작업을 보여준다. 밤하늘의 색과 빛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는지, 깊은 수심의 색과 빛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지, 내가 인지하는 색의 인식 범주는 모두 설명될 수 있는지, 내가 아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인지와 같은 철학적, 인지적 물음은 장진 작가의 작업 출발점이다. 작가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화폭 위의 시각적 구성을 통해 답한다.

장진 작가는 프리즘을 통해 과학적, 광학적으로 분류되고 규정된 스펙트럼이 지나치게 한정적이라고 느낀다. 장진에게 색은 더욱 범위가 넓고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시 제목 <心心한 풍경>은 내 마음(心)과 너의 마음(心)이 하나가 되었을 때에야 작품이 완성되고 비로소 풍경이 나타나게 되는 의미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2012년 인천아트플랫폼 3기 입주작가인 구본아는 서울예고, 홍익대 동양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하였으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 경력은 물론 워쇼스키 감독의 미국 드라마 ‘Sense 8'에 아트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1기(2010년) 작가인 장진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대구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현대미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영화 <음란서생>의 화첩을 그린 손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