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충청북도] 29일 청주 석교초등학교에서는 재학생 어린이들과 백발의 노인이 된 졸업생들이 세대의 간극을 넘어 한 자리에 모인 뜻 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재학생들에게는 70여 년 이상 대선배가 되는 할아버지들은 바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이 학교 출신 졸업생들로, 이들의 호국정신과 나라사랑의 마음을 되새기고자 행사가 개최됐다.

육군 37사단(사단장 소장 박신원)과 청주 석교초등학교(교장 신관호)는 29일 오후 학교 강당에서 6·25 참전용사 일곱 분과 재학생, 지역 주민, 부대 및 보훈단체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6·25 참전용사 명패 모교 증정 행사’를 갖고, 이들의 호국정신을 기렸다.

‘6·25 참전용사 명패 모교 증정 행사’는 해당 학교 출신 참전용사의 이름을 새겨 제작한 동판을 학교에 전달하는 행사다. 참전용사의 조국에 대한 헌신과 나라사랑 마음을 선양하고, 미래 주역인 학생들에게 나라사랑의 마음을 함양하기 위해 육군이 지난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충북지역에서는 7번째로 열렸다.

행사는 사단 군악대의 군가 연주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6.25 참전용사 명패 증정식, 37사단장의 참전용사에 대한 축소명패 전달과 학생대표의 꽃다발 증정, 기념사에 이어 교가를 함께 부르는 순으로 진행됐다.

육군본부에서 제작해 37사단장이 석교초등학교에 전달한 ‘6.25 참전용사 명패’는 가로 90cm, 세로 120cm 크기의 대형 동판으로, 이 학교 출신 25명의 명예로운 이름이 새겨졌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은 명패에 새겨진 이름을 손끝으로 매만지면서 66년 전 치열했던 전쟁 당시로 돌아간 듯 잠시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명패에 기록된 임노설(88세) 옹은“1943년 석교초등학교 졸업 후, 1951년 3월에 대구에 위치한 제1보충대에 입대해 육군본부 부관감실 소속으로 전·후방 각지에서 수많은 전·사상자 / 실종자 명부와 전공기록 등”을 종합한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수상 하였으며, 1963년 7월, 1군단에서 특무상사(現 : 원사)로 전역한 참전용사로서“군과 학교에서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맙고, 요즘 학생들은 6․25를 잘 알지 못하는 데 오늘이 6.25에 대해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7사단 관계자는“6·25 참전용사님들의 호국충정에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후손들이 당시의 아픔과 헌신을 본받아 확고한 안보의식 속에 나라사랑의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석교초등학교 백건우(12세·6학년) 군은 “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후손이자 후배로서 참전하신 할아버지들을 뵙게 돼 무척 감사 하고 영광스럽다”며 “군대에 가게 되면 할아버지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훈련도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대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과 참전 국가유공자 주택을 개‧보수하는‘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등 참전용사의 명예를 높이고 지역사회의 나라사랑 정신 고취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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