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책은 왜 맨날 찌그러진 과거만을 떠드는가? 왜 백제는 계백과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이야기로 대변되어야 하는가? 역사 속 훌륭한 모델을 소재로 삼은 대백제 환타지 수상뮤지컬 “칠지도”가 공주에서 초연된다.

대륙백제와 열도백제 그리고 한반도백제 등 황해를 내해로 하는 대백제 이야기가 공주에서 10월 5일(수)부터 10월 9일(일)까지 매일 밤 저녁7시 30분부터 70분간 펼쳐진다.

오늘날 중국과 일본, 남북한이 황해를 중심으로 서로 경쟁하며 또 협력하고 경제적으로 그 신장세가 가장 눈부신 동아시아는 세계 경제의 각축장이다. 아시아 대륙 동쪽을 발판으로 한·중·일이 있고 아시아인들이 살고 있다. 약 1,700년 전 근초고 시대, 그 시절 하얀 황금인 소금과 쌀, 곡물, 약재 등으로 그 어느 곳보다 경제부국이었던 위대한 백제의 역사가 살아난다.

황해를 내해로 경영했던 동아시아 최강국, 대 백제의 근초고대왕. 지방 담로왕들에게 왕권을 상징하는 지휘 검으로 하사했던, 일본 최초의 고대국가의 개국신검으로 불리는 칠지도를 소재로한 뮤지컬이 탄생했다.

한국연극협회와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던 극단 우리마당웰컴의 박웅 대표/회장은 “힘들게 일궈냈습니다. 마치 병아리가 알을 까고 나오듯…. 조심스럽습니다. 수십 년 또는 수년 동안 수십억에서 수백억을 들인 외국 명작들과 비교하긴 너무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초연의 막을 올립니다. 예산도 일정도 다 부족하지만…. 해야 했습니다. 동북공정이다 식민사관이다 하여 말들이 많습니다. 그러기에 더 중요했습니다. 진정한 왕, 두 팔을 벌려 아시아를 품었던 큰 왕의 이야기가 우리 민족에게 있다고….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로 새로운 미래, 우리 동아시아의 앞날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큰 왕, 근초고대왕의 신의무기 칠지도는 황해를 내해로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나라를 꿈꾸는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줄탁동기라는 고사성어처럼 어린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는 이때, 충남도민 여러분과 공주시민 여러분이 밖에서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대백제역사뮤지컬 칠지도의 첫걸음에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

공주시와 칠지도의 관계는 고마성과 거불성을 백제의 수도로 보고 있는 원작 ‘근초고대왕’ 소설에서 바탕을 둔다. 원작 소설가이자 각본을 쓴 윤영용은 “고마성은 곧 웅진 웅본 웅습 등 고조선 시대부터 이어져온 동이족의 성들인 동시에 특히 백제의 왕성들이고 이는 지방 담로왕들의 거점”이라며 이를 통해 “공주시는 웅진 웅주로 아주 오래된 동이족 거점지 중의 거점지”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공산성 유물에서 또는 공주 각 지역의 유물 분포에서 철기 초기 철기 청동기 신석기 구석기 유물이 다 나오는 것을 보면 충분히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뮤지컬 칠지도에는 주인공 근초고역을 맡은 더너츠의 전 멤버 박준식과 슈퍼스타K의 초기 스타 정슬기, 오윤혜, 김명기 등 실력파 가수들과 박웅, 이용녀, 김태리, 김동일, 유준원, 김바다, 이경아 등 중견 뮤지컬 배우들과 연극배우들이 출연하여 역시 공주출신 남궁영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의 연출로 공연한다.

칠지도(七支刀)

일본 나라 현[奈良縣] 텐리 시[天理市]에 있는 이소노가미 신궁[石上神宮]에 봉안되어 있다. ‘니혼쇼키 日本書紀’ 신공기(神功紀)에 백제가 왜에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길이는 74.9㎝로서 단철(鍛鐵)로 만든 양날 칼이다. 칼의 몸 좌우로 각각 가지칼이 3개씩 뻗어 모두 7개의 칼날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칠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칼몸의 앞과 뒤에는 60여 글자가 금상감(金象嵌)되어 있고 그 외곽을 가는 금선으로 둘렀다. 백제왕의 칠지도 하사 동기는 왜왕에 대한 일본열도 내에서의 일종의 대표권을 승인하는, 양국간의 종주·신속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된다. 따라서 이는 백제왕이 그 권력범위를 확대하려는 데 근본 목적이 있었다. 한편 칠지도의 형상은 단군신화에 보이는 신단수와 같이 신앙의 대상을 도형화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백제왕권이 하늘과 연결되는 신성성, 즉 초월적인 권위 및 사방천하관(四方天下觀)이 반영되어 있으며 천손을 자처한 백제왕의 역할과 권위를 과시하는 주술적 성격의 성구(聖具)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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