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 한국화의 아이콘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이 2016년 3월 16일부터 4월 11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이즈 4개층 전관(약 700㎡)에서 개최된다. 김현정 작가의 이번 전시 타이틀은 <내숭 놀이공원>이며 이는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의식과 그에 대한 상호 반응으로 생기게 되는 ‘내숭’이라는 큰 주제의 연장선에 있다. <내숭 이야기>, <내숭 올림픽>, <내숭 겨울이야기>에 이어 이번 <내숭 놀이공원>은 실제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공원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놀이공원을 말하며 작가는 내숭이라는 청춘의 고민과 스트레스에 대한 해소를, 이 일상의 공간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현정 작가는 전시 기획에 있어 “어릴 적에는 연간 이용권으로 주말마다 놀이공원에 갈 정도로 좋아했다. 아마도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도피처인 동시에 내 안식처였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이러한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은 성인이 되어 한 가지 의문을 가져다주었다.

“어른들을 위한 일상의 돌파구는 무엇일까?”

어른들도 역시 스트레스나 고민거리를 실제 놀이공원에서 해소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전날부터 기대하며 잠 못 이루고 롤러코스터 하나를 타기 위해 기다렸던 시간조차 즐거웠던 어린 시절 만큼은 아닐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그녀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치마폭에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반투명한 한복을 입은 소녀가 놀이공원의 기구들을 즐기는 것 뿐 아니라, 말이나 오토바이를 타는 조금은 특별한 취미를 즐기고 있는 모습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형 뽑기, 간식 쇼핑, 인스타그램 까지 다양한 일상 안에서의 놀이공원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것, 즐길 수 있는 모든 것이 나에게는 놀이 공원이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한 순간이 진정한 놀이 공원이 아닐까? 또 나와 타인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이야말로 그 장소가 어디든 놀이 공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을 전시작품을 통해 놀이공원처럼 체험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는 ‘놀이 혹은 취미활동을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관점을 좀 더 구체화 시키고 참여적으로 발전시키고자, ‘작품을 감상하는 장소의 기능’과 더불어 그 취미 자체가 자아실현이며 그것을 만족할 때 어디든 놀이공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시장 그 자체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감상자들에게 가이드온 앱을 사용한 도슨트 설명(내숭설명서), 한국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감상을 도울 수 있는 ‘강연’과 더불어 컬러링북에 색을 입히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프로그램(내숭충전소), 내숭 놀이공원 설치 존에서 사진을 찍는 이벤트(내숭 사진관), 영 유아 동반자들에게 더 의미 있는 아이들의 머릿속에 있는 교구를 3D프린트를 사용하여 제작하여 매직샌드로 체험하는 프로그램(3D상상플러스) 등을 제공한다. 부모님과 함께 참여 하여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 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즐길 수 있는 이벤트와 참여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6월 19 - 2014년 6월 30일 약 10일간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1층 본전시장에서 진행된 김현정작가의 개인전 '내숭 올림픽'은 일일 최대 관객 수는 3,733명 10일간 누적 인원 23,887명으로 가나인사아트센터 오픈 후 최다 방문객 기록을 연이어 갱신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지난 '내숭 올림픽'展 의 기록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번 내숭놀이공원 展 여기 성황리에 개최될 것이라 기대된다. 이번전시에서는 평면 한국화를 입체 환조작품 및 영상으로 표현하며, 최첨단 기술인 3D프린트를 이용해 입체 작품으로 변화 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평론>

“즐거워: 한국화에 열광적 팬을 허(許)하라”

선승혜 미술사학 박사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김현정의 “한국화 POP”은 즐겁다. 귀여운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내숭: 나를 들다>(2014)라고 영차 들어 올리는 모습이 좋다. 작가는 ‘내숭’이라고 하지만, 타자가 보기에는 ‘자기 긍정의 에너지’이다. 동아시아 인물화가 ‘전신사조(傳神寫照)’로 인물은 정신의 표현이라는 직설적인 명제에 묘하게 ‘내숭’이라는 가림 막을 쳤다. 그런 전통에 대한 반항이 좋다. 왜냐하면 변하지 않는 전통은 화석이지만, 변화하는 전통은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얼굴이 예쁘다. 미인도 계통이다. 보는 것이 즐겁다. 현학적인 수사는 필요 없다. 예쁜 얼굴에 대해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여자들은 경쟁적으로 반응한다. 몸에 눈이 간다. 살짝 살짝 한복을 통해 몸의 윤곽선이 보인다. 몸을 얇은 윤곽선으로 그린 후에 옷을 덧그린다. 몸의 옅은 담채는 여리여리한 복숭아 빛 피부를 연상시킨다. 이러한 아름다움은 관객의 관음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더욱 궁극적으로는 청춘의 생명 빛이다.

의상인 치마는 속이 비쳐 보이게 담묵으로, 저고리는 화사하게 형형색색으로, 구두는 진한 하이힐 고무신으로 그려낸 패션코드를 당장이라도 따라 해보고 싶다. 특히 치마가 잠자리 날개와 같이 속이 들여다 보이도록 옅은 담묵으로 그려내는 기법은 수준급이다. 치마가 반투명으로 속이 비쳐 보이는 기법은 고려불화의 기법과 맥락이 같다. 작가 김현정은 정확하게 고려불화가 하얀 윤곽선으로 가사를 그려서 투명함을 표현한 기법을 이해하고 응용했다.<미술평론 中 일부 발췌>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멋을 그려내다”

김정희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학예연구사)

김현정 작가의 작품은 형식과 내용에서 파격에 가까운 놀라움을 안겨준다.
하나는 형식면에서의 파격이고 다른 하나는 내용면에서의 파격입니다. 그런데 이 파격이란 것이 우리의 전통 회화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긍하고 오히려 반색을 하게 된다.
우선 형식적인 면은 주인공인 여성의 의상이나 얼굴에서 느껴지는 세밀한 필치가 고려의 불화를 떠올리게 한다. 얇은 비단 화폭의 뒷면에 색을 스며들게 하여 만들어진 고려 불화의 아름다움은 서양 수채화와는 견줄 수 없는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그리고 김현정 작가는 그 자연스럽고 은은한 고려 불화의 아름다움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재현하고 있다.
<미술평론 中 일부 발췌>

전시 장소: 갤러리 이즈
주소: 우) 110-300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00-5(인사동 길 52-1) 갤러리 이즈
문의 : 02. 585. 6556 / Fax : 02. 585. 1255
전시 일정 : 2016년 3월 16일 – 2016년 4월 11일
관람 시간 : A.M: 10:00 ~ P.M: 07:00
Website : www.kimhyunju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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