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제주도] 문화의 중심이 중앙에 집중해 있을 때 홀로 변방임을 자처하며, 그리고 그 변방이 곧 중심이라는 생각으로 시조 쓰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젊은 시조문학회다.

젊은 시조문학회가 연간집으로 펴내는 시집 [뿌리의 주소]가 2월 파우스트에서 발간되었다. 총 열다섯 회원들의 작품이 실려 있는 이번 시집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젊은 시조문학회 연간집...

바닥에 붙어서도 초록빛이 진한 그대
발길에 짓밟혀도 꽃대 곱게 내미는 그대
귤나무 가지를 치우다 냉이하고 놀았다
-냉이와 한나절을- 부분. 김미향

지역이라는 공통점과 글쓰기라는 공통적 관심 외엔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회원들은 그래서 시의 소재도 다양하다. 농부는 농부의 이야기를, 선생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주부는 가정의 일을 시의 소재로 삼는다. 그래서 이 한권의 시집에는 제주도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들이 가득하다.

2009년 창립된 젊은 시조문학회는 아마추어와 등단작가 구분 없이 글쓰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멀리 가는 소리는 높은 소리가 아니라 깊은 소리임을 믿으며 더 낮게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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