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거칠게 잘린 단발머리, 꼭 움켜쥔 손, 발꿈치가 들린 맨발로 의자에 앉아 있는 작은 소녀. 소녀가 말없이 묻는다. “나를 잊으셨나요?”

서울시가 3‧1절을 앞둔 28일(일)부터 ‘평화의 소녀상’ 이미지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89세)가 직접 쓴 문구를 필체 그대로 옮겨 서울광장 앞 서울도서관「꿈새김판」에 건다.

시는 평화의 소녀상과 역사의 산 증인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메시지로 일제강점기 고난의 자화상을 표현하고, 그 시대 아픔을 현 세대와 공유·공감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또 신청사를 활용, 정문 상단 외벽에 대형 태극기를 랩핑하고, 서측 외벽에 설치돼 있는 LED ‘시민게시판’에는 시민들이 서울시 카카오톡에 보내는 나라 사랑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띄운다.

아울러 시민청에서는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공연과 작품 전시, 손도장으로 대형 태극기 만들기, 태극기 바르게 그리기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는 3·1절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담은 동영상을 라이브서울,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하고,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서울시의 각 SNS도 3·1절과 관련된 스킨으로 옷을 갈아입힌다.

서울시는 97주년 3·1절을 맞아 이와 같은 내용의 다양한 캠페인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 시민들이 계층과 세대를 뛰어넘어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꿈새김판」에는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사진과 길원옥 할머니의 ‘나를 잊으셨나요?’ 친필 문구를 함께 배치해 2. 28(일)~3월 20일(일)까지 게시할 예정이다.

꿈새김판은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의 대형 글판(19m×8.5m)으로, 시민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난 ’13년 6월부터 시민들의 순수 창작 글귀가 게시되고 있다.

신청사 정문 외벽에는 ‘대한독립만세’라는 문구와 함께 어린이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있는 퍼포먼스 랩핑 게시물을 설치한다. 시민들이 정문 앞에서 어린이와 함께 태극기를 맞잡고 있는 모습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꾸며 시민들에게 단절되고 암울했던 과거를 극복한 미래세대의 단합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도록 했다.(2. 28~3. 20)

LED 시민게시판에 실시간으로 메시지가 게시되는 ‘나라사랑’ 캠페인은 3월 1일(화) 11시~20시 진행되며, 참여하려면 서울시와 카카오톡 친구를 맺은 후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온라인상에서는 자녀 또는 연인과 함께 3·1절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2분 이내의 짧고 재미있는 영상으로 제작한 ‘하우투’ 시리즈를 라이브서울, 유튜브, 네이버TV캐스트, 다음TV팟 등 각종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또 서울시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각 SNS 채널의 스킨을 3·1절과 관련된 이미지로 변경하고, 서대문형무소 등 3·1절과 관련된 장소소개, 기념행사 소개 등 3·1절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등 모바일 세대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높이는 데에도 힘쓸 계획이다.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는 3·1절 당일 뮤지컬 퍼포먼스그룹 ‘오’가 일제강점기 시대상과 독립운동의 모습을 그린 ‘독립의 물결’ 공연을 선보인다. 활짝라운지 벽면에는 붓글씨로 사람의 형상을 표현한 지암 오태갑 작가의 작품 ‘아리랑사람들’을 2. 27.(토)~3.6(일) 전시, 독립운동의 역동적 메시지를 전한다. 손도장을 찍어 대형 태극기를 만드는 체험도 2. 27.(토)~28(일) 할 수 있다.

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는 앞서 만든 손도장 태극기가 전시되고(3. 1.(화)~3.6(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태극기 바르게 그리기 교육도 진행되는 등 태극기를 주제로 한 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1일(화) 10:00~12:30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97주년 3·1절 기념식과 보신각 타종행사 현장도 라이브서울, 유튜브, 유스트림 등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영환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서울시가 다양하게 마련한 제97주년 3·1절 기념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시민 모두가 그 시대의 아픔과 대한독립을 염원했던 간절한 마음을 되돌아보고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함께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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