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손혜철 기자] 미국 뉴욕에서 설치미술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마종일 작가가 담양 대나무 이용, 거대한 설치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마 작가는 경기도 과천시에 위치한 코오롱 본사 사옥 로비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 줄기의 엷은 미소를 생각하며’라는 제목으로 길이 30여m 높이 8m 크기의 설치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관람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대나무 원통과 4 조각으로 편을 낸 대나무 조각에 채색을 한 다음 엮어 공간을 재구성하는 일명 ‘직조조각(woven sculpture)' 으로, 작품을 설치하는 기간이 무려 10일이 소요됐다.

마 작가의 대나무 설치작품은 직조조각이라는 수공적 어감과는 달리 거대한 스케일과 현장성을 요하며, 설치 장소의 맥락에 따라 달리 조우하게 되는 장소에 반응하고 공명한다.

또한 이와 같은 장소의 특정성(site-specific)은 대나무의 띠와 줄기를 현장에서 엮고 짜고 묶어내는 즉흥적 퍼포먼스를 동반한다.

그리고 기존의 건축적(실내) 혹은 환경적(실외) 상황에 탄력적으로 응하는 그의 작업은 맥락 속에서 공간을 새롭게 재편하고, 공간에 드로잉을 하듯 전개되는 작업은 머물다 이내 사라지는 바람처럼 채움과 채움이 자유롭다.

이번에 선을 보인 설치작품에는 담양산 대나무 800여 개 3.5톤이 소요됐다.

한편 대나무 설치작품을 주로 하고 있는 마종일 작가는 미국의 뉴욕 스쿨 오브 비쥬얼 아트를 졸업하고 뉴욕의 알파운데이션 신인 작가상과 뉴욕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신인 작가상, 뉴욕 한영마트 올해의 예술가상을 수상했으며, 뉴욕 브롱스 뮤지엄 에임 비엔날레, 폴란드 우즈비엔날레, 록펠러센터 및 브롱스 미술관 설치 작업, 인천여성비엔날레 등 국제적인 설치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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