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한지등(燈), 3국 캘리 만장 등으로 행사장 연출 눈길

 

 

 

 

 

[불교공뉴스-문화] 젓가락의 날 행사가 열린 청주국민생활관 일원은 지역작가들이 제작한 한지등과 젓가락 손글씨 현수막 등으로 행사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예가 이희영씨와 신철우씨는 행사장 앞 거리에 젓가락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붓글씨로 표현한 40여장을 제작해 설치했다. 한중일 3국의 문자와 디자인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민생활관 내부에는 한지작가 이종국씨가 길이 20m 내외의 한지등 30여개를 제작 설치해 장관을 이루었으며, 중국등과 일본등도 함께 설치해 한중일 3국의 하나되는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 한중일 3국 손잡고 11월 11일 젓가락의 날 선포
젓가락의 날은 11월 11일 11시에 선포했다. 젓가락은 짝의 문화, 나눔과 배려의 문화이기 때문에 일 년 중 젓가락 이미지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월 11을 상징화하고 지구촌이 젓가락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열자는 것이다.
선포식은 이승훈 청주시장과 이어령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 그리한 한중일 3국와 어린이 20여명이 함께 했다. 이승훈 시장은 “아시아인의 문화유전자 젓가락은 생명의 리듬이다. 젓가락은 짝을 이루는 조화의 문화이다. 젓가락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의 디자인 원형이다. 젓가락은 음식과 인간의 상호주의다. 젓가락은 하드웨어, 젓가락질은 소프트웨어다”라며 선언문을 낭독하고 한중일 3국의 대표와 함께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2015년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선포식에 어린이들이 함께 한 것은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지구촌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가 있다.

○ 피아노 11대, 22명의 피아노공연, 한중일 합동공연 감동
선포식에 이어 진행된 퍼포먼스는 그랜드 피아노 11대를 22명의 피아니스트가 ‘젓가락 행진곡’과 ‘환희’를 부르며 행사의 메시지를 공연예술로 표현했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우리나라 피아노의 대모 장혜원(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22명의 피아니스트는 출연료의 일부를 청주지역의 음악발전을 위해 기부키로 해 훈훈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또한 충청어린이예술단의 깜찍한 율동과 한중일 3국의 젓가락 장단 합동공연이 이어지면서 젓가락의 날이 축제의 장, 동아시아 화합의 장이 되었다.

○ 젓가락 신동에 심유빈양 선정, 상패는 금젓가락
젓가락신동에는 심유빈(내수읍 동심어린이집)어린이가 대상을 수상해 상장과 금젓가락을 받았다. 전국에서 2천여 명이 신청해 사전 예선과 이날 현장 예선에 통과한 어린이 16명이 1분 내에 정확한 젓가락질로 작두콩을 옮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우수상에는 유채이 어린이가 수상해 상장과 은젓가락을 받았으며, 우수상에는 정수지, 정지원 어린이가 수상해 상장과 동젓가락을 받았다. 또 장려상에는 김윤아, 안혜인, 김윤아 어린이가 선정되어 상장과 옻칠젓가락을 부상으로 받았다.
금젓가락은 1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지능젓가락 전문회사 ㈜라온상사의 협찬을 통해 옻칠과 금으로 만들었다. 세계 최초의 금젓가락 트로피가 탄생된 것이다. 수상을 하지 못했지만 본선에 오른 어린이도 내년에 열리는 행사에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 “11월 11일은 젓가락을 선물하자” 전달식
11월 11일을 젓가락의 날로 선포하면서 이 날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젓가락을 선물하는 운동을 전개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었다. 한중일 3국의 대표 작가는 이날 행사장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을 비롯해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 대표에게 젓가락을 선물했다.
휴대용 젓가락, 옻칠젓가락, 금속수저 등 국가의 특성이 담긴 젓가락을 선물하면서 젓가락의 날, 생일, 결혼식 등에 젓가락을 선물하는 운동을 확산시켜 나가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 해외에서 100여 명 참석, 외신 취재 경쟁
젓가락의 날 행사에는 세계 각국에서 10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루었다.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는 물론이고, 중국의 북경·상하이, 일본의 동경·후쿠오카·가나자와·오바마시 등에서도 작가와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태국, 베트남, 미얀마, 대만 등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권에서도 참여했다.
외신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일본의 NHK WORLD에서는 9일부터 청주에 상주하며 젓가락페스티벌의 준비과정과 특별전, 학술심포지엄, 젓가락의 날 행사 등을 자세히 취재한 뒤 이날 세계 150개 지역으로 생중계했다. 또 아랍계 방송인 알자지라방송과 중국 칭다오, 취안저우, 일본 니가타 등에서도 방송과 신문의 취재가 이어졌다.

○음식, 시연, 판매 등 볼거리와 체험 풍성
행사장 앞 거리에는 음식, 시연, 체험, 판매 등 젓가락문화를 한자리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난장이 펼쳐졌다. 국수(한국), 짬뽕(중국), 우동(일본)의 맛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푸드트럭이 운영되면서 수백 명이 음식 맛을 보기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또한 유기, 나전 등의 한국 전통 공예 체험과 중국·일본의 젓가락 장인들이 참여해 각국의 젓가락 제작과정을 시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운영됐으며, 청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생활공예인 20여 명이 프리마켓도 운영하면서 젓가락을 중심으로 한 衣食住(의식주) 서브컬처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자리가 되었다.

○ 이어령 시 ‘생명공감(生命共感) 눈길
동아시아문화도시 이어령 명예위원장의 시 ‘생명공감’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어령 명예위원장은 젓가락페스티벌 개최에 맞춰 ‘생명공감’이라는 제목의 시를 방송 등 언론에 공개했는데 젓가락을 처음 잡은 아이의 풍경과 자식에 대한 부모의 간절함이 진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어령 명예위원장은 지난 3월 동아시아문화도시 개막식에서도 ‘보릿고개를 넘어 생명문화도시로’라는 시를 지어 주목받은 바 있다. 청주지역의 붓 장인 유필무씨는 이 시를 붓젓가락에 직접 새기기도 했다.
옹알이를 하며 말을 배우듯/아가야 이제는 젓가락을 쥐어라./어머니의 어머니, 아버지의 아버지/천 년 전 똑같이 생긴 이 젓가락으로/음식을 잡으셨지.//그리고 둘이서 늘 짝을 이루며 사셨다./함께 일하고 함께 사랑하며 생명을/아느냐. 아가야 젓가락이 짝을 잃으면/아무 짝에도 쓸 모 없다는 것을.//네가 젓가락을 잡는 날/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겸상을 하고/오랜 역사, 신라사람, 고구려사람, 백제사람/그리고 한국인이 되고 아시아인이 되는 거란다.//아가야 들리느냐 부엌에서 도마질 하는 어머니/먹기 좋게 음식을 썰고 다지는 그 마음의 소리 있어//오늘도 우리는 먹는다. 젓가락 숟가락만으로./아! 생명공감, 마주 보고 나부끼는 깃발//오늘 아침 처음 젓가락을 잡은 내 아가야.

○세계적인 콘텐츠 육성 한목소리
젓가락페스티벌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뜨거웠다. 국정방송인 KTV에서는 행사 내용을 상세히 취재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형호 문화정책관 등이 방문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내외 전문가와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젓가락이라는 작은 도구에서 전시, 학술, 경연대회, 공연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내고 동아시아가 하나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는 것이 놀라운 시선을 보였다.
국제젓가락문화협회 우라타니 효우고(浦谷兵鋼) 회장은 “젓가락은 음식이고 손이며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가치있게 활용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한 청주의 놀라운 선택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지구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국문화재재단 서도식 이사장도 “젓가락이라는 작은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문화상품을 만들 수 있고, 교육콘텐츠로 특화할 수 있으며, 음식문화와 공연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상품이 가능하다”며 “청주에서 시작된 젓가락페스티벌이 문화예술로, 산업으로, 지구촌 평화와 생명존중의 가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 젓가락촉진회 쉬화롱(徐华龙) 회장은 “전 세계가 동아시아의 젓가락문화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포크와 나이프 문화권에서도 젓가락질과 젓가락 컬렉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10년 내에 세계인이 젓가락을 즐겨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한중일 3국이 협력해 젓가락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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