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이제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보관함 위치와 비밀번호, 결제방법까지 문자로 전송되는 똑똑한 물품보관함 ‘해피박스’를 5~8호선 전 역에서 만날 수 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김태호)는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새로운 지하철 물품보관함 ‘해피박스(Happy Box)’를 29일(목)부터 전면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관련 데이터를 인터넷을 이용해 주고받는 기술이다.

‘해피박스’는 기존 물품보관함과 비교했을 때 ①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②절차가 간소화 됐으며 ③ 최대 반값까지 요금이 저렴해졌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건을 보관할 때 보관함 잠금장치에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장치가 중앙시스템과 무선통신으로 접속해 임의로 비밀번호를 생성하고 비밀번호와 보관함 번호, 결제정보를 내 휴대전화에 문자로 전송해 준다. 메모할 필요가 없고 비밀번호 노출의 위험도 적다.

그리고 예전과는 달리 물건을 찾을 때 결제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건을 맡길 때의 절차가 대폭 줄었다.

기존에 업체에서 임대 운영하던 것을 공사가 직영 운영하면서 업체 마진이 없어진 만큼 요금도 내려갔다. 소형 보관함 기준으로 기본 2시간에 1,000원으로, 보관시간별로 할인율에 차이가 있으나 기존보다 최대 50% 싸졌다.

더불어 ‘해피박스’는 다수의 보관함이 하나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분리 가능한 모듈형이어서 보관함 개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보관함 모양도 바꿀 수 있다. 수요의 특성과 변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공사는 본 운영에 앞서 지난 2월부터 약 5개월 동안 5호선 여의도역, 7호선 학동역 등 5~8호선 18개역에서 ‘해피박스’를 시범운영한 바 있다. 시범운영 결과, 초기에는 사용법을 몰라 어려워하는 고객이 다소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아져 결국 요금이 저렴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임대료 수입의 2배가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담당자인 전략개발처 장경호 차장은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공사도 이익을 보고 시민들도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 가능한 직영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역별 이용승객 수에 따라 설치할 예정으로, 시범사업 중에 발견된 관리나 시스템 측면의 개선사항을 반영해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공사는 지하철역마다 설치된 ‘해피박스’에서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에서 구매한 물건을 배송 받고,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농수산물도 직거래 할 수 있도록 관련 업체 및 기관과 협의 중이다.

현재 화장품 업체인 (주)에뛰드, 홈쇼핑 업체인 (주)현대홈쇼핑 및 강원도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에뛰드와는 오는 28일(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방향 설정에 들어간다.

이 밖에도 A지하철역 보관함에서 B지하철역 보관함으로 물건을 배송해주는 역간 배송서비스 등 ‘해피박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공사 김태호 사장은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해피박스’로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며, “공사 수익창출에 큰 몫을 하고 시민들의 편의도 높일 수 있도록 단순한 물품보관 기능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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