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손혜철 기자] 생태ㆍ환경과 관련해 불교 생명사상에 기초해 지구촌 구성원들의 역할을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소백산지킴이(대표 무원 스님. 천태종 총무부장)는 26일 오후 3시 서울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불교의 생명사상과 생태ㆍ환경을 위한 역할과제’를 주제로 3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계 및 환경전문가, 환경단체,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해 살처분 등 생명개입에 대한 불교의 생명사상과 이에 따른 토양오염현상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밖에 지구적 재난에 대한 불교의 생태가치관을 검토하고 생태환경적 역할에 대한 담론도 모색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 조성택 고려대 철학과 교수, 김영 고려대 환경과학과 교수, 조석희 국회환경포럼 자문위원이 발제자로 참가한다. 갈수 스님(소백산지킴이 상임이사), 황상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김휘중 강원대 환경연구소 연구교수, 양기식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소백산지킴이 관계자는 “당초 소백산을 중심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했으나 황사·기름유출·원전 방사능누출 등의 문제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기에 전체적인 생태ㆍ환경 담론 필요성을 절감했다”면서 “불교의 생명관과 생태환경관을 살피고 그 방향성을 제시해보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국토청정 마음청정”이란 기치를 내걸고 사단법인 소백산지킴이가 출범한 지 어언 4년 9개월이 지났습니다. 혹자들은 이르기를 “소백산지킴이”인데 소백산이나 지킬 일이지, 너무 외연을 확장시키지 않느냐 하며 의문을 던집니다.

황사는 중국문제, 유출기름은 발해만 문제, 원전 누출방사능은 일본만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생활권 한반도 상공을 비닐과 그물로 틈없이 감싸 가릴 수 없으며, 원산지표시와 수입규제를 통하더라도 불시에 우리의 식탁에 오를 것입니다. 또한 소백의 꽃가루와 산새도 벽과 담 없이 타지역으로 날아가 깃들곤 합니다. “천망회회 소이불루”라고 하늘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새는 법이 없듯이, 소백의 하늘 또한 한반도, 내몽고 고비사막, 일본 도호쿠의 하늘은 다 함께 새는 법 없이 연계되어 있고, 일어나고 소멸함에 가없는 “인드라망의 구슬”처럼 연결되어 서로를 비추어주고 있습니다.

소백영지의 나비 한 마리가 날개짓하며 죽고 새로운 유충이 태어나는 것도 우주 전체의 어떤 목적과 섭리에 따라 일어나는 전체 속의 부분으로 전체를 담고 있고 전체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부분입니다. 자연계 뿐만 아니라 우주 전체가 모를 때에는 제각각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모두 일체입니다.

올해에는 천지불인(天地不仁)하여 구제역, 쓰나미, 방사능, 고엽제, 원유유출 등으로 전지구적인 홍역을 치루며, 재난 앞에서 무력하고 사악한 인간군상을 재발견하였습니다. 3백만두의 소 돼지에게 살처분이란 학살을 자행하며, 인간은 인간 이외의 생명에 대해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습니다.
환경감시조차도 인간에게 유용한 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에서 보존하기에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하여 원전폭발이라는 인재(人災)를 맞이하였습니다.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자기를 실현할, 즉 생존하고 번성하고 자기 나름의 형태에 도달할 평등한 권리를 갖습니다. 인간은 생명의 유지에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생명의 풍부함과 다양성을 훼손할 권리가 없습니다.
우리가 ‘나’라는 육체적 자아의식의 울타리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가면 “생태적 자아”라는 자연의 일원으로서의 자신을 찾아가지고 돌아올 수 있습니다. 자연은 자기 스스로를 조직하는 거대한 생태계로서 오래된 미래를 구축할 것이니, 처염상정하며, 무한생명의 자체구현을 지향할 것입니다.

전 지구규모의 환경문제는 바로 현재의 사회체제와 문명이 빚어낸 것이기에 소백산지킴이는 세상의 배꼽 호주 울룰루처럼, 소백이 천태법화가 피어나는 생태환경의 중심으로서 출발하여 한반도 나아가 세계의 환경보호에 지대한 관심과 실천 노력을 기울이며 이에 이 자리를 빌어 불교의 생명관과 생태환경관을 살피고, 그 방향성을 제시해 보고자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로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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