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손혜철 기자] 세상과 이별하기 전까지 마지막으로 재직하던 학교에 매년 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한 교사가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교사는 1998년 2월에 청주 상당고에서 명예퇴직한 최광수 교사(72)다. 1998년 명예퇴직을 한 이후 2008년까지 11년간 매년 천만원의 장학금을 상당고에 기탁했다.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기념해 최광수 교사의 제자 이범구(한밭대 겸임교수. 경영학 박사 52)씨를 비롯한 제자 네명은 요양중인 최 교사를 방문했다.

하지만 칠순의 노스승은 눈물만 흘렸다. 너무나 기뻤지만 파킨스 병으로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네 명의 제자들은 그가 준 그림 한 점을 받아들고 펑펑 울었다.

제자 이범구씨의 아픔은 더욱 컸다. 그는 최광수 교사가 주었던 사랑의 매를 잊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범구씨는 최광수 교사가 보은 보덕중학교에 재직하던 시절 인연을 맺었다.

이범구씨는 군을 제대하고 23살 되던 해 최광수 교사에게 받았던 사랑의 매를 주제로 지방 언론사에 기고를 냈다.

그 기고문을 본 당시의 충북고 김선용 교감은 교사의 뜻을 알아주고 힘을 실어주는 기고문에 감사하다는 글을 이범구씨에게 보냈다.

그 후 이범구씨는 언제가 은사를 만나면 신문에 나왔던 자신의 기고문과 김선용 교감이 보내준 답장을 은사에게 드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날 이범구씨는 그렇게 그리던 은사를 30여년 지난 후 만났지만 중증의 병세로 말도 못하고 앞도 보지 못하는 모습에 가슴이 터질 듯이 아팠다고 한다.

고 최광수 교사는 1940년 보은에서 태어나 1970년 3월 옥천 청산중학교에서 교편(영어)을 잡았다.
최 교사는 슬하에 자식이 없어 제자들을 아들 삼아 사랑과 인격으로 항상 타이르며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제자를 가르쳤다. 특히,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최광수 교사의 가르침에는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최 교사는 퇴직 후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치열하게 작품에 몰두한 후 전시회를 열어 제자들에게 그림을 나누어주고 싶었지만 100여점 정도 그릴 때 쯤 몸에 이상이 왔다. 그 후 서울에 있는 요양원에서 생활하며 배우자와 함께 지냈다.

최 교사는 이달 6일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오늘(8일) 08시 서울 이대목동병원장례식장에서 제자들과 고인의 친척들의 통곡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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