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천성남 기자] 속리산면 구병리 인근 마을의 계곡수취입보 맨홀뚜껑이 식수 전용뚜껑이 아닌 ‘오수’뚜껑으로 덮여 설치되는 바람에 마을주민들이 안전성 문제를 들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7일 이 마을 주민에 따르면 이 문제의 계곡수취입보는 지난 2009년 군 예산 3000여만 원을 들여 2곳에 각각 공사를 한 것으로 설치 당시 맨홀뚜껑을 식수전용으로 설치해야 함에도 오수뚜껑으로 덮개를 설치한 것은 물론 한 곳에는 오수 뚜껑의 ‘오’자를 삭제해 뚜껑의 전용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

그동안 마을주민은 “면에다 이 문제를 수차례 호소하며 당시 오수뚜껑을 설치하고 준공검사를 마친 관계자에게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도 준비했으나 이장의 만류로 하지 않았다.”며 “아무리 호소해도 해결은 안 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행정처리를 보면서 답답함과 울분을 느끼며 군에도 몇 차례 문제제기를 했지만 마찬가지로 묵묵부답으로 일관, ‘관련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 등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병리 마을은 현재 35가구가 있으며 귀농인과 외지인이 점차 늘어 가든 이나 민박 등을 운영해 그동안 갈수기에는 주민들이 물 부족 사태로 여러 차례 마을상수도 설치를 요구해왔다.

한 마을주민(6년 거주)은 “계곡수취입보 설치 당시 문제성을 들어 면에다 여러 차례 항의를 해봤지만 속수무책으로 이곳뿐 만이 아니고 부수리 마을 등 타 마을에도 이 같은 오수뚜껑을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관행은 공무원들의 오랜 나쁜 관행으로 꼭 시정돼야 하는 중대한 사항으로 몇몇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크게는 주민건강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이 문제의 취입보는 설치 후 얼마 안 돼 뿌연 물이 나와 확인해 본 결과 침수조에 강자갈이 아닌 깬 자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의 거듭된 항의로 겨우 강자갈로 교체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토목공사를 맡았던 면 관계자는 “준공검사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잘못된 것을 인정하겠다.”며 “차라리 결제라인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져 왔더라면 빨리 시정될 수 있는 기회를 찾았을 것”이라며 자조감을 나타냈다.

속리산 면장은 “최대한 이 문제를 조속히 알아보고 시정할 것은 시정하겠으며 빠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군 관계자는 “긴급 시설복구로 인한 예산 편성으로 빠른 시일 내 주민이 먹는 식수인 만큼 오수뚜껑을 식수전용 뚜껑으로 재설치하겠으며 향후 공사 시에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더욱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마을 보조 상수도로 이용될 이 사업에 군비 1억1000만원의 예산을 편성, 구병리에 마을상수도를 설치한다. 이 사업은 이미 기본설계와 공사업체(마로건설) 입찰을 마쳤으며 수질검사도 ‘적합’ 판정으로 나와 8월 중순 쯤 착공에 들어간다.

사진설명: 지난 7일 구병리 인근 마을 계곡수취입보 맨홀뚜껑이 식수전용이 아닌 오수뚜껑으로 설치돼 빗물, 녹물 등 기타 물질이 유입되는 등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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