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천성남 기자] 보은지역 축산 농가들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한우 값과 청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사료 값 상승 원인 등으로 사육 의욕마저 잃고 있는 상황이다.

5일 한우협회에 따르면 불과 수개월 전 구제역이 휩쓸고 간 이후 가격폭락 등의 원인으로 현재 한우 사육농가들은 사육 의지조차 상실할 정도라며 망연자실해 했다.

구제역 횡행으로 인한 백신접종 이후 농가들이 유·사산 피해를 입은 것도 모자라 한우 값 폭락, 사료 값 상승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12일 한우협회보은군지부 회원 120여명은 여의도로 입성하여 FTA협상에 따른 무차별 수입 소고기에 대한 반발과 어려운 축산 농가들의 재정적 구조를 도울 수 있는 공적 자금 호소를 할 예정이다.

맹주일 한우협회장은 “이대로 가다간 한우농가들의 재정적 파탄이 우려되고 있다.”며 “생존권 쟁취를 위해 선택한 이번 여의도 입성이 나름대로 정부와 지자체, 군민들에게 축산농들의 어려움이 체감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료 값은 예년에 비해 급등해 작년에는 28%, 올해는 12%가 상승했고 평균 거세한 소 값도 크게 팔아야 한다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으로 전에는 출하체중이 800㎏으로 키워 비육하면 할수록 이득이 되었는데 지금은 사료 값이 워낙 비싸 550㎏으로 출하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렇게 팔아봐야 한 마리 당 200만~220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절대 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호소했다.

수한면 소재 한 한우농가(48)는 “지금 8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 아예 없는 것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며 키우던 소를 없앨 수는 없어 다른 곳에서 돈을 벌어다 이곳에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상화가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어려운 상황에서 그저 마음만 막막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백신접종 이후 유사산 된 축산 농가들이 민원을 제기한 것은 지금 조사과정을 거쳐 보상 수순을 밟고 있는 중으로 월 중 바로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찬호 농림수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산지 소 가격의 안정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전환과 한우고기 가격을 현재보다 1.5배 낮추어 소비를 늘려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산지 가격 하락에는 한우 사육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소비자 가격이 결정되도록 하는 한우 가격연동제를 도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도입되려면 정부의 강제적 조치가 아닌 중간 유통업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적극 요구되며 제도가 실행될 수 있으려면 소비자도, 유통업자도, 한우농가도 함께 노력하는 여건을 만들기에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군청입구 플래카드에는 오는 12일 한우협회원들이 보은문화원 집결 여의도 입성 다함께 생존권 쟁취를 위한 궐기대회 내용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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