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 환한 미소를 가진 우리 동네 세탁소 아저씨, 금메달을 향해 꿈을 키우는 어린 학생들, 친구 손을 잡고 근대골목 투어를 나선 젊은이……. 친근한 우리 이웃이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 ‘하늘열차’ 각 역사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대구시는 시민과 함께 꾸며낸 도시철도 3호선 역사 벽면 조명광고를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통상 일방적 정책 홍보나 산업단지 분양 광고 등과는 달리 시민과 함께 제작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개방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시민이 시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각 역사마다 특색을 띤다. 예를 들어 범물역에서는 동네 어르신들이 수령 200년의 느티나무 옆에서 지역 전통을 강조하고, 수성못역에서는 오리배를 탄 연인들이 주인공이 돼 즐거운 데이트 코스를 소개한다. “콩국 드시고 가이소”라며 정겨운 이야기를 전하는 수성시장 상인, “2·28 정신을 이어 가자”며 시민의 자부심을 표현하는 현직 해설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시민들이 참여했다.

서문시장역 광고 모델로 등장한 김재관(27)씨는 “3호선 개통 후 방문객이 늘면서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시 홍보시설을 통해 직접 시장을 알리게 됐다는 사실이 뿌듯하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서문시장 2지구에서 여성 잡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홍보시설을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각 지역마다 살아있는 이야기, 알리고 싶은 미담이나 명물, 소소한 일상 등 다양한 광고 소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시민 제안과 참여는 이메일(dgpr@korea.kr) 또는 시 SNS를 통해 언제든 가능하다.

대구시 이길호 홍보담당관은 “격의 없는 소통이 이뤄지는 쌍방향 홍보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며 “시민이 주인공이 되어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공간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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