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이슈.기획] “메르스가 창궐하는데 U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나” “외국 선수들이 과연 들어올까. 또 시민들은 경기장을 찾을까”

메르스 공포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대회 개막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2015광주하계U대회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했다.

그런데 기우였다. 광주는 메르스를 완벽히 차단함으로써 참가 선수들과 광주를 찾은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안전을 지켜냈다.

나아가 한국은 더 이상 메르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라는 인식을 세계에 심어줌으로써 국격을 높이고 광주시민의 자부심을 키웠다.

무엇보다 광주시와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의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이 빛을 발했다. 시의 시선은 처음부터 U대회에 닿아 있었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대규모 국제행사가 무산되지 않도록 광주를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유지시키는데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

메르스 발병 초기 광주시는 민관공동대책본부를 꾸려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전문 의료진들을 대거 참여시켜 실질적 대응이 가능토록 했다. 특히 윤장현 조직위원장은 공동본부장을 맡아 의료인 출신이란 점을 십분 활용해 선수촌 관리 및 방역대책을 진두지휘했다.

정부와의 공조도 강화했다. 관계부처 및 기관들이 모여 메르스 광주유입 차단책 마련에 나서는 등 실질적 활동에 들어갔다.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점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해외 선수들의 국내 활동 전 과정을 통제·관리하는 것이었다. 입국에서부터 최종 출국할 때까지 전 동선을 과정별로 관리함으로써 메르스가 원천적으로 침투할 수 없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먼저 인천·무안공항을 통한 입국 시 공항검역소의 협조를 얻어 발열감지기를 통해 선수와 심판 등 1만3000여명에 대해 1차 검역을 실시했다.

KTX를 통해 광주송정역에 도착한 선수단을 대상으로 2차 검역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일반인이 선수단 쪽으로 접근하는 것을 원천 차단했고 의심환자 발생시 국가격리지정병원인 전남대병원으로 이송토록 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대비했다.

이어 선수촌 입촌시 3차 검역을 통해 발열증상 및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또 한 번 거쳤다.

선수촌 곳곳에 발열감지기를 설치해 출입자에 대한 상시 검역을 했고 선별진료소, 임시격리소를 마련해 선수촌내 감염 차단에도 주력했다.

특히 선수촌병원에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광주지역 병원 등이 참여하는 특별기동검역단을 가동하기도 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메르스 발생국가 선수단은 같은 구역(동)에 배정해 집중 관리했고 의심환자가 대량 발생할 것에 대비, 별도의 격리숙소를 마련해 두기도 했다.

이밖에도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관리센터장을 단장으로 현장대응지원단을 파견해 운영했다.

이번 대회에 대비해 선수촌과 경기장, 메인미디어센터 등에 발열감지기 117대가 설치됐고 체온계 245개를 비치했으며, 선별진료소와 격리실 53개소를 운영했다.

더불어 중동국가를 제외한 입국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 메르스 보상 보험에 가입했다.

이렇듯 대회시설 전체 및 선수·관람객 전원을 통제 관리함으로써 메르스가 원천적으로 발붙이지 못하도록 했다.

광주시와 조직위, 정부의 완벽한 대책으로 대회기간 중 단 한 건의 메르스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선수촌에 머문 해외 선수들도 메르스에 대한 걱정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있었다. 광주시민들도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 경기와 관광을 즐겼다. 실제로 개회식을 비롯해 경기장이나 주요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쓴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로렌스 링크 FISU의무분과위원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철저한 감염자 추적시스템, 광주의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훌륭했다”고 메르스 차단대책을 높게 평가했다.

윤장현 조직위원장은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걱정도 있었지만, 우리가 메르스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해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정면으로 맞서 선제적이고 시스템적으로 대응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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