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이슈.기획]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의 성공개최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대회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학 강사인 고화석(53세)씨와 아들 이관우(18)군.

26년째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고씨는 선수촌 식당 앞 물품보관소에서 각국 선수들의 운동기구나 짐을 보관하고 식사를 마치면 다시 내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이러 저리 옮기는 게 여성으로서는 보통일이 아니다. 또 종일 더위에 지쳐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가면 집안일도 챙기기 힘들 정도. 고씨는 “식사도 거의 챙겨주지 못한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씨는 “미래의 주역인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젊은 청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직접 대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고 보람”이라면서 “140여 개 나라를 22일 동안 여행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말해 자원봉사 활동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 이관우군은 이미 지난 2011년부터 광주U대회 자원봉사자로의 활동이 예약돼 있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이 군은 전남대와 광주영어방송이 공동 주최한 전국 주니어 영어통역사 선발대회에서 2년 연속 입상하면서 U대회 기간 중 외국어통역 자원봉사 요원으로 활동할 것을 서약했기 때문이다.

이 군은 기말고사를 끝내고 학교 수련회까지 포기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거나 각 경기장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FISU 레거시팀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4년 전 약속도 있지만 광주U대회처럼 큰 규모의 국제대회가 언제 또 개최될지 몰라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됐다는 이 군은 “세계 여러나라의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이렇게 큰 대회에 엄마와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호남에서 개최되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국제스포츠 이벤트인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묵묵히 자신이 맡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광주U대회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힘들지만 그렇다고 그만 두면 엄마로서 위상에도 문제가 생길 거고, 옆에서 돕고 응원해주는 남편에게도 도리가 아니기 때문에 오늘도 파이팅 하려고 합니다.”

고화석씨는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응원이든 관람이든 꼭 참여해서 대학생 선수들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느껴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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