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경기도] “여기서 이루지 못한 일들일랑 후손들에게 맡기시고, 하늘나라에서는 선친과 함께 부디 평화롭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00세의 일기를 끝으로 생을 마감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여사를 기리는 장례식이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LA 포레스트 론 자유의 전당에서 거행됐다.

성남시 조문단은 이 날 장례식에 참석해 이재명 성남시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추모서한을 낭독하고 고인에 대한 존경과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지난 4월 미국을 찾아 안 여사를 예방했던 이 시장은 추모서한에서 “곱게 물들인 분홍 손톱을 보여주시면서 활짝 웃으시던 소녀 같은 모습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제 손을 꼭 잡아주시던 따뜻했던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이렇게 먼 길을 떠나셨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여사님과의 만남은 짧았지만 여사님이 생을 통해 보여주신 가르침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며 존경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이 시장은 “이역만리 타향에서도 ”한국인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선친의 유훈을 간직하고, 평생 조국과 민족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으셨던 여사님의 자랑스러운 삶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수산 여사의 장남 필립 커디는 장례식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고인께 독립유공의 감사패를 전해주신데 이어 성남시 조문단이 장례식까지 참석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날 장례식에는 안 여사의 유족과 지인, 재미한인 등 300여 명이 모여 안 여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족들은 장례식이 “고인의 영면을 슬퍼하는 자리가 아니라 생전의 큰 족적을 기념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여사의 사진을 전시하는 등 고인과의 추억을 나누고 업적을 기념하는 분위기에서 장례식이 진행됐다.

1915년 미국 LA에서 안창호 선생의 장녀로 태어난 안 여사는 흥사단과 3.1 여성동지회 등에서 활동하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실천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에 입대해 한인여성 최초의 해군 장교로 복무한 안 여사는 “일본군과 맞서 한국의 독립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자원입대했다”고 당시를 회고한 바 있다.

또한 선친인 안창호 선생의 관련 자료들을 고국에 기증하는 등 독립기념사업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다.

지난 2006년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가 수여하는 ‘미국용기상’을 한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LA카운티 정부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기일인 3월 10일을 ‘안수산의 날’로 선포했다.

안 여사는 슬하에 아들 필립 커디, 딸 크리스틴 커디 등을 두고 지난 6월 24일 자택에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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