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서울과 대전지역 초등학교에서 아주 특별한 모내기 행사가 열린다.
충남도와 충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회장 주형로)가 서울·대전지역 10개 초등학교에 고무통을 이용한 작은 논을 만들어 주고, 학생들이 직접 모를 심는 것이다.

이번 모내기 행사는 홍성환경농업마을과 대전 원평초의 ‘친환경 학교급식 모델’을 충남도가 시책으로 채택, 시범사업을 추진함에 따른 것이다.

원평초는 지난 2009년부터 홍성환경농업마을과 친환경 쌀 납품계약을 체결, 대전지역 최초로 친환경 쌀로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홍성환경농업마을은 원평초 학생들이 벼 재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작은 논을 마련해 주고, 1년에 1∼2회 급식 관계자들이 친환경 쌀 생산현장을 방문해 점검 및 견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촌마을과 학교가 탄탄한 상생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셈으로, 이 같은 도농 상생 모델을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도의 목표다.

지난 4월 22일 원평초에서 열린 도의 ‘친환경 쌀 학교급식 사례발표회’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친환경 농산물을 매개로 농업인에게는 안정적 판로 확보를, 도시 어린이들에게는 쌀 재배 체험을 통해 생명과 환경의 가치를 배우는 학교급식 협력모델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도내 10개 친환경농업마을과 충남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사용하거나 계획 중인 서울·대전지역 학교 10곳이 ‘도시학교 친환경농업 실천사업 협력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고 참여했다.

모내기 행사를 통해 심은 모는 학교 어린이들과 친환경농업마을이 함께 관리하며, 가을에는 추수 행사도 진행한다.
그 사이에는 어린이들이 자매결연 마을을 방문, 현장 체험학습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도는 모와 고무통, 퇴비, 가을 추수 행사 비용 등으로 총 3천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도는 농민과 도시 학교의 교류 및 체험활동을 통해 도농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어린이들에게는 벼농사 체험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먹을거리에 대한 고마움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충남 친환경농업에 대한 홍보와 충남산 친환경농산물이 어린이 급식으로 공급될 가능성을 높이면서 나아가 도시학교 학부모회를 통한 생협조직까지 구성을 유도하여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 공급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충남과 대전, 서울지역 3천973개 학교 194만5천959명의 연간 쌀 수요량은 3만8천여톤인 데다 무상급식이 점차 확산되는 점을 감안, 친환경 쌀 판로를 이들 학교에서 찾겠다는 복안이다.

친환경 쌀 학교급식 납품 목표는 충남 100%, 대전 80%, 서울 20%로, 도는 친환경 쌀 재배 면적을 1천㏊ 늘린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모내기 행사는 도내 친환경 쌀의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도시학교와 농촌마을의 상생 협력 모델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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