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줄어들어 큰일 났다고 하던 4년 전 보은이 좋다고 아예 이사를 와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도화리에서 ‘천왕봉 가는 길에..’라는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박명의(55)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 사장이 가족을 다 데리고 이곳에서 정착하게 된데는 나름 사연이 있다.

할리데이비슨 마니아인 박 사장은 충청지역 동호인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할리 박’이란 닉네임으로 불린다.

‘할리 박’이 더 어울리던 시절 박 사장은 오토바이를 타고 대전에서 출발해 동해안을 향해 가다 길을 잘못 들어 삼가 저수지 방향으로 오면서 이곳 풍경에 감탄해 일 년 후 도화리에 있는 집을 사서 이사 오게 됐다고 한다.

박 사장은 이사온 집에서 2년 동안 텃밭도 가꾸고 산나물도 캐면서 살다, “이곳에서 살고 싶다”며 찾아온 친구에게 살던 집을 내주고, 천왕봉 밑에 1000평정도의 터를 구해 일년간 펜션을 지었다.

펜션은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푸른 숲속에 둥근 황토색 지붕은 주변의 풍광과 너무도 잘 어울려 색의 조화가 이런 것인가 새삼 느끼게 하고, 내부는 삼나무 원목으로 방안에 있어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이 곳을 찾는 도시인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통신회사에서 퇴직 한 이후의 삶의 터전으로 보은을 선택한 박사장은 “왜 보은이 좋냐?”는 질문에 “경치도 좋고 주변에서 많이 도와 주고 인정도 많고 사람도 좋다”고 답한다.

박 사장은 펜션을 다녀간 손님들이 인터넷 글로 인심이 후하다는 소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부인 권정숙씨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과 대학에 다니고 있는 딸을 두고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박 사장이 이곳으로 이사 와서 살자 지난해 친구 두 사람도 이곳이 그림같이 좋다며 땅을 사 봄부터 집을 짓고 있다.

할리데이비슨 동호회원들이 박 사장을 종종 부르던 ‘할리정신’은 자유, 개척, 모험을 포함한 정신이라고 하는데, 보은의 정기가 시작되는 청황봉 기슭에서 시작되는 할리 박의 귀촌이 보은군 전체에 새로운 기운을 만들어 내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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