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옥천성당 미사 참석

 

 

 

 

 

 

 

 

 

 

 

 

 

 

 

 

 

 

 

 

 

[불교공뉴스-천주교] 24일 천주교 옥천성당(김인국 신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 밤 미사'가 열렸다.

미사에는 옥천 대성사 주지 혜철 스님과 불자들이 함께했다.

혜철스님은 10년 전부터 옥천성당 밤 미사에 참석하여 불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인들과 온 세상 모든 이들에게도 큰 기쁨이 되는 날을 축하하며 “아기예수님 오신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성탄일인 25일 오전8시30분 TBN 강원교통방송(FM 105.9)은 기독교와 불교의 종교화합을 통한 성탄의 의미를 재조명 한다.

옥천 대성사 혜철스님은 25일 강원교통방송 “출발강원대행진”(강석호PD)에 강원도 기독교 총연합회 회장 원주 명륜감리교회 신관우 목사와 함께 성탄절 특집 인터뷰에 참여한다.

<아기예수님 오신날>
2014년 예수님께서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지상에 강림하신 날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불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인들과 온 세상 모든 이들에게도 큰 기쁨이 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의 아들로 하늘에서 내려오셨습니다.
강생구속이라는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은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고 세대를 거듭해 모든 이들에게 큰 영광과 은총의 선포가 되는 사건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토록 기다려 온 예수님의 성탄 대축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어두움 속에서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 온 그리스도께서 오십니다.
그분은 빛을 주시기 위해 오시는 것이 아니라, 몸소 빛이 되어 오십니다.
그분은 빛으로써 우리 마음에 놓여 있는 모든 어둠을 몰아내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오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마음속에 다툼과 분열보다는 용서와 화해가, 무관심보다는 사랑이 피어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해주십니다.

오늘은 또한 거룩한 밤입니다.
어제와 똑같이 어두운 밤이지만 오늘 이 시간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당신을 그리고 우리 서로를 화해시키기 위해 몸소 오시는 밤입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는 밤입니다.
낮은 데로 임하신 하느님은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시는 밤입니다.

그러하기에 오늘 이 밤은 거룩한 밤입니다.
우리는 이 고요한 밤에 구세주이신 당신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은총이 이슬같이 내리고 말씀의 씨가 곳곳에 뿌려지는 이 밤, 어두움 속에 빛을 비추어 오시는 이 밤,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이 밤이 정녕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또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신도님들께 은총의 밤이 되게 하여 주시길 기원합니다.

우리 각 사람마다. 각 가정마다 주님께서 탄생하시어 주님과 더불어 새 날을 맞이하게 하여 주시길 축원합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
오늘이 어제의 밤과 다르게 아름다운 것은 아기 예수님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밤입니다.
오늘이 어제의 밤과 다르게 행복한 것은 아기 예수님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진실 된 밤입니다.
오늘이 어제의 밤과 다르게 진실 된 것은 아기 예수님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과 행복, 진실이 지금 우리들 가운데에 있습니다.

아름다움과 행복, 진실이 지금 내 마음에 있습니다.
이 축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예수님이 오셨는데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해서일 것입니다.

그 분이 오신 곳을 몰라서 일 것입니다.마음을 열지 못해서 오시는 분을 맞이하지 못해서 일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 예수님을 찾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럴 속에도 그 분은 계시지 않습니다.
도시마다 빽빽이 들어선 교회의 성탄 종소리에도 그 분은 계시지 않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산타 할아버지 선물 자루 속에도 그 분은 계시지 않습니다.
화려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 속에도 그 분은 계시지 않습니다.
눈길을 끄는 예쁜 모양의 크리스마스카드 속에도 그 분은 계시지 않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걸음 속에도 그 분은 계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찾아도 만날 수 없는 것은 그 분은 베들레헴 말구유에 계시는데 우리는 헤롯왕의 궁전에서 그 분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가장 초라한 모습으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찾아와 문을 두드리지만 그 분을 모실 마음의 빈방이 없습니다.

그 분이 처음 오셨던 그 때처럼 보잘 것 없는 들판의 양치기들과 동방에 서온 이방인들만이 그 분의 오심을 기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도 세상은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성대하게 그 분 맞을 준비로 바쁘지만 그 분은 문밖에 밀려나 떨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글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벌거벗은 채로 태어난 것은 네가 자신을 포기해야 하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네가 나를 유일한 부로 여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구유에 태어난 것은 네가 모든 환경이 거룩하다는 것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이다.

주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내가 약하게 태어난 것은 네가 나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사랑으로 태어난 것은 네가 나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밤에 태어난 것은 너희가 어떤 상황에서도 빛을 비추는 나를 믿게 하기 위해서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 것은 네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부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네가 '하느님'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박해 중에 태어난 것은 네가 어려움을 잘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이다.
내가 단순하게 태어난 것은 네가 복잡한 것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이다.

저도 예수님 탄생의 의미를 깊게 묵상하며 마음에 새깁니다.

친구로 지내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몹시 사이가 나빠져서 1년 동안이나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 중 한 사람이 설교를 듣는 중 깊이 뉘우친 바가 있어서 화해의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화해의 편지를 다섯 통이나 보냈으나 회답이 없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이 친구는 그 사람을 방문하여 눈보라 속에 서서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때 얼음장 같았던 친구의 가슴이 녹아지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은 이 친구와 같습니다.

하느님은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 편지를 보냈으나 인간들은 답장조차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은 초라한 모습으로 직접 우리들 인간 곁에 오셔서 계시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분을 우리는 오늘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라 부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은 로마제국이 세계를 노예화하는 대 행군을 계속하고 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종교적 타락과 정치, 경제의 파탄 속을 헤맬 때, 허수아비 헤롯이 로마 군정에 아부하고 있을 때, 아무도 관심이 없는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는 하늘나라의 씨가 탄생하여 구유에 누여졌던 것입니다.

마굿간 짐승의 밥통에 누워있던 아기 예수님, 집집마다 거절당하고 한 아름의 짚을 이불로 삼았던 성자, 노동자를 아버지로 농민의 딸을 어머니로 하였던 하느님의 아들, 압제자에게 위협당하고 새빨간 갓난아이 때의 처음여행이 피난길이었던 예수님, 그 예수님의 탄생을 오늘 우리는 기뻐하고 있습니다.

여물통에서 형틀로 이어지는 한 일생을 보십시오!
불우하게 시작하여 비운으로 막을 내리면서도 아무에게 동정을 구하지도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여정을 그리스도인의 길, 그리스도인의 여정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이 아기 예수님이 누웠던 구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메리 크리스마스의 은총과 평화가 교회 공동체 안에 가득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2014년 12월24일 불교공뉴스 신문사 대표 / 한국불교 태고종 대성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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