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학산면 봉림리 미촌마을에 60여년째 수백마리의 왜가리와 백로떼가 마을 뒷산을 찾아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미촌마을은 백로와 왜가리의 집단 도래지로 지난 3월경에 마을뒷산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찾아 봄․여름을 나면서 4월~5월중 3~5개의 알을 낳아 25~28일간 알을 품고, 50~55일간 암수가 함께 새끼를 키워 처서를 지나 찬바람이 부는 9월 경 떠나 이듬해 다시 찾는다.

이렇게 찾아온 왜가리와 백로는 미촌마을의 자랑거리이자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철새들은 영물로서 한번 앉았던 자리에 계속 앉는 습관과 해가 뜨는 곳을 보고 앉는다는 속설이 있고 많이 날아오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전해 오고 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왜가리들이 마을을 날면서 떨어뜨리는 배설물과 먹이 찌꺼기 때문에 장독을 열어 놓기가 어렵고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에도 피해를 주고 있으며 독한 배설물로 인해 앉았던 소나무도 고사하여 철새들이 옆 나무로 이동해 가고 있다.

한편 왜가리 알이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로 인해 마을에서 풍년을 가져다주는 길조로 여기고 있는 왜가리와 알을 타지 사람들이 수시로 잡아가 마을 주민들이 보호에 나섰고, 군에서도 지난 95년부터 서식지 1ha를 철새도래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야생조수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보호에 나서고 있다.
왜가리는 몸길이 90~100cm에 이르고 등은 잿빛이며 아랫면은 흰색으로 가슴 옆구리에는 잿빛 세로줄무늬가 있고, 백로는 왜가릿과로 깃털이 흰색이며 몸길이가 61cm 목은 S자 모양으로 굽어져 물가에 살면서 개구리, 뱀, 물고기 따위를 잡아먹는 철새이다.

마을이장 성직환(56세)씨는 “미촌마을은 매년 백로와 왜가리가 찾는 집단 서식지로 이 새들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 옛말에 주민들도 마을에 복을 주는 길조이자 영물로 받아들여 가족처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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