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경기도] 외국인 환자의 한국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외국어 숙련자와 결혼이민자를 위한 맞춤형 고급 일자리로 병원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떠오르고 있다.

10일 경기도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도내 22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병원 내 국제의료 담당 인력은 지난 해 81명에서 올해 122명으로 50.6%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의료인력의 일자리를 살펴보면, 해외 시장개척 등 의료관광 마케터 역할과 비자 발급지원 및 입퇴원 관리를 담당하는 병원 행정인력이 46명으로 48.4%증가하였으며, 환자 진료상담, 체류지원 등 환자 도우미 역할을 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76명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하였다.

언어권별로는 러시아어 코디네이터가 15개 병원(68.2%)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영어, 중국어, 몽골어, 일본어 순이었다. 새롭게 관심지역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어, 아랍어 코디네이터는 각각 1명씩 늘었다. 도내 병원으로 국제의료 인력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병원은 순천향대학교부천병원으로 2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이 같은 국제의료 관련 일자리 증가가 폭발적인 경기도의 외국인 환자 유치 증가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부터 5년간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환자는 모두 63만 명으로 이들이 지출한 진료비는 1조원에 달하며 경기도는 이중 8만 5천명을 유치해 전국 2위(13.5%)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국제의료사업은 2010년 이후 급성장 거듭해 연평균 환자 증가율 33%, 진료수익 증가율 48%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10,913명이었던 경기도 유치 외국인환자는 2012년 1만 9,347명, 2013년 25,673명으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는 올해도 3만 7천 명 이상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는 일반 관광객과 달리 주요 관광지 소비가 아닌 병원 주변의 숙박, 외식, 쇼핑, 관광활동 비중이 크고 체류기간도 길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실제로 부천 세종병원의 외국인 환자가 늘면서 부천 지역 모텔형 숙박업소도 외국인 손님맞이를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며, 병원 주변에는 러시아어 간판도 쉽게 볼 수 있다. 마야 씨가 주로 활동하는 동국대 일산병원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일산 백병원 인근에도 편의점과 쇼핑센터, 숙박업소를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도 러시아 어를 하는 것은 물론 쇼핑센터는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들을 VIP급 손님으로 대우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들의 숙박하는 고양시 레지던스에는 이들을 위한 프론트 직원을 결혼이주 여성으로 채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료관광총람에서 2012년 외국인의 국내 의료관광 지출규모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순수 진료비 2,673억 원 보다도 2.72배 많은 7,263억 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경기도는 외국인 환자의 소득수준은 자국에서도 상위 계층에 속해 일반 관광객 보다 약 1.6배 이상 지출이 많다고 설명했다. 도는 이같은 국제의료 사업 활성화로 지난해 1,182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올해 2,02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정책과장은 “2009년 정부의 외국인 환자 유치 허용 이후 경기도는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등과 국제의료협력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5년간의 국제의료사업이 현재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극동·중앙아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중동 등으로 시장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언어권별 일자리 창출은 더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2009년부터 카자흐스탄 보건부, 중국 장수성, 극동러시아와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키르키즈스탄 등과 15개 지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지난 해 베트남, 중국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과 인도네시아 의료시장 개척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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