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소나무 깊은 골에 말없이 앉았나니
어젯밤 둥근 달은 하늘에 가득하네
백천삼매가 여기 무슨 소용 있으리
목마르면 차 마시고 피곤하면 잠 드네"

한암 중원스님의 선시로, 이 시간 문을 열어봅니다.

한암스님은 만공스님과 더불어,
경허스님의 법을 이은 수제자이시지요.
만공스님이 경허스님의 호방함을 이었다면,
한암스님은 경허스님의 참수행자로서의 면모를 이어받은 분이라고,
이야기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암스님은 오대산 상원사에서
단 한 번도 산문 밖을 나가지 않고 정진하시다가
그대로 앉은 채 열반에 드셨다고 합니다.
 
어젯밤의 둥근달이 오늘 가득히 빛을 비추는 그 경지...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유유자적하는 한암스님의 걸림없는 수행...
그 곁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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